ESG시대…주목 받는 美 폐기물 처리 기업

입력 2021-08-25 17:38   수정 2021-08-26 02:05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폐기물 처리 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폐기물 처리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 기업의 역할이 커졌고, 기업들이 인수합병 등을 통해 대형화·전문화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주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급성장하는 폐기물 처리산업

미국 폐기물 처리 1위 업체인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M)는 24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서 0.42% 오른 152.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31.18% 올랐다.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폐기물 관련주는 경기방어주로 인정받으며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 폐기물 처리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를 본 결과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각국의 폐기물 수출입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음식 포장 등의 수요가 급증하며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급증한 것도 폐기물산업에는 긍정적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세계 폐기물 배출량은 2020년 22억t을 넘긴 뒤 2030년 28억t, 2040년 33억4000만t으로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美 밸류체인 유망
미국 시장이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폐기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의 4%가 사는 미국은 세계 폐기물 배출량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배출량이 많은 데 비해 재활용률은 낮다. 독일(67%) 한국(62%) 등이 높고, 미국(35%)과 일본(20%)은 낮은 편이다. 미국은 땅이 넓다 보니 재활용보다 매립하는 사례가 많다. 성장 여력이 크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미국에서도 공적 영역이던 폐기물 처리 과정 내 민간 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민간 기업의 역할이 커지면서 폐기물 업체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려 하고 있다”며 “폐기물 처리 시장이 구조적 성장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웨이스트 매니지먼트는 2019년 시장점유율 5% 정도였던 어드밴스 디스포셜을 인수한 뒤 미국 폐기물 처리 시장의 약 31%를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수집, 운반, 재활용, 최종 처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 한국에는 아직 수직계열화한 기업이 없다.

이 회사가 확보한 매립지는 2, 3위 기업이 보유한 매립지를 합친 것보다 많다. 회사가 가격 결정권을 쥐고 중·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비결이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29.5% 늘어난 31억5300만달러(약 3조6845억원)다.

고체 폐기물 수거 전문업체인 리퍼블릭 서비시스(RSG)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올해 주가가 27.14%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22.0% 증가한 20억8500만달러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2020년을 제외하고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다. 경기방어력이 높다는 얘기다. 경쟁사는 웨이스트 커넥션스(WCN)다.

스테리사이클(SRCL)은 의료 폐기물을 전문적으로 다룬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아메리카 시장 전체에 진출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의료 폐기물 증가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4억1200만달러다.

캐나다 업체인 GFL 인바이런먼털(GFL)도 올해 흑자전환을 앞두고 있다. 상업·가정 등에서 나오는 폐기물 전반을 처리한다. 내년에는 1억3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며 이익폭을 키울 전망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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